캐나다 재정적자 1년 새 두 배로 확대… “지출 증가·세수 둔화 영향”
캐나다의 재정적자가 지난 회계연도에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신규 정책에 따른 지출 확대가 겹치면서 재정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국회예산감독처(PBO)는 6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363억 달러에서 72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회계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로, 연방정부의 공식 최종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PBO는 또 향후 신규 지출 규모가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총 6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둔화·무역 불확실성에 경제 전망 하향
PBO는 최근 경제 여건이 성장 전망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 불확실성과 인구 증가 둔화가 단기 잠재성장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5년 1.7%에서 2026년 1.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027년에는 1.6%로 반등한 뒤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환경 역시 경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비에너지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ichelle Connell 등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 전략 분석을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2026년 평균 2.6% 전망… 금리 동결 유지 예상
PBO는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 2.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또한 주거비 완화와 공급 과잉이 물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Bank of Canada가 올해 기준금리를 2.2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관련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2027년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2.5%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실업률 완만한 하락 전망
캐나다의 실업률은 4월 기준 6.9%로 집계됐다. PBO는 내년에는 6.4%로 하락하고,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6.1%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용시장 개선 속도는 경제 성장 둔화와 맞물려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지출은 구조조정에도 증가 전망
PBO는 향후 5년간 정부의 인건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전체 인건비 부담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5~26회계연도 인건비 지출은 692억 달러로 전년의 739억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광범위한 조직 개편과 지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각 부처에 예산 절감을 위한 ‘공격적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인력 감축은 자연 감소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정부는 밝힌 바 있다. 2025년 예산안에서는 이를 통해 약 130억 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 내부 지침에 따르면 프로그램 재편, 행정 효율화, 성과 미흡 사업 정리 등이 주요 절감 수단으로 제시됐다.
실제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6일 기준 고용사회개발부에서는 5000명 이상이 감축됐고, 보건부에서도 1000명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O는 2026~27회계연도 인건비 지출이 약 100억 달러 증가하고, 2031년에는 86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