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10명 중 8명 "내 차도 도난당할 수 있다"… 차량 보안 불안감 여전
캐나다 전역에서 자동차 절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캐나다인은 여전히 자신의 차량 도난 방지 시스템이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영리 자동차 사기 방지 단체인 에퀴티협회(Équité Association)가 앵거스 리드(Angus Reid)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에퀴티협회의 조사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브라이언 개스트(Bryan Gast)는 "응답자의 약 80%가 자신의 차량이 도난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차량 절도는 단순히 차량 문을 잠그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며 "조직범죄 조직들은 쇠지렛대 대신 스마트키(키팝) 신호를 복제하는 릴레이 공격이나 차량 소프트웨어 재프로그래밍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차량 보안 시스템을 손쉽게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에서 자동차 절도를 지속적으로 줄이려면 차량이 도난당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도난 자체를 막는 예방 중심의 접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절도는 줄었지만 4만7천 대 도난… 3분의 1 이상은 끝내 못 찾아
에퀴티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자동차 절도 건수는 2025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도 약 4만7,000건의 차량 도난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끝내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연방정부는 2024년 자동차 절도 조직을 차단·해체하고 처벌하기 위한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처벌 강화와 선적 컨테이너 검사 확대,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 강화 등이 포함됐다.
에퀴티협회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대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캐나다 국민들은 여전히 조직적인 차량 절도 범죄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몬트리올과 핼리팩스 항만에서는 차량 금융사기 사례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우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신차에 도난 방지 기능 기본 장착해야"
에퀴티협회는 모든 신차에 보다 강력한 도난 방지 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는 정부가 신차에 일정 수준 이상의 도난 방지 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75%는 이러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스트 부사장은 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는 소비자 스스로 차량 보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차량을 차고에 주차하고 항상 문을 잠그는 기본적인 습관은 물론, 시동 차단 장치(이모빌라이저)와 위치 추적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다층 보안 전략'을 권장했다.
그는 "범죄자가 차량을 훔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도록 만들수록 해당 차량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퀘벡 차량 절도 25% 감소… 회수율은 여전히 낮아
에퀴티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차량 절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퀘벡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이어 온타리오주가 22%, 서부 캐나다가 11%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대서양 연안 지역은 감소율이 2%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개선 폭을 기록했다.
절도 건수는 감소했지만 도난 차량 회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회수율은 59%였으며,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는 도난 차량의 절반 정도만 회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회수되지 않은 차량 상당수가 해외로 밀수출되거나 이른바 '분해 공장(chop shops)'에서 해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앨버타주의 차량 회수율은 71%로 온타리오와 퀘벡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앨버타가 다른 지역에서 훔친 차량이 등록되는 이른바 '공급 거점(feeder province)'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