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오는 월요일 3월 물가 지표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번 수치는 이란 전쟁 이후 나타난 유가 충격이 처음으로 본격 반영된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3월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2.5%로, 2월(1.8%)보다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의 클레어 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물가 상승률이 0.7%포인트가량 뛰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승분의 대부분은 휘발유와 디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급등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연료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경로다.

판은 지난해 소비자 탄소세 폐지 효과가 연간 비교에서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는 더 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소세 영향이 물가 계산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4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이번 주 연료세를 노동절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0센트, 디젤은 약 4센트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4월 중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4월 물가에는 효과가 일부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판은 5월에는 세금 인하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약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의 티프 매클럼 총재 역시 지난달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면서도, 4월 29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초기 유가 충격은 정책 판단에서 일정 부분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는 금요일 초반 1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며 공급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항공유 가격 등으로 확산되며 항공 운임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영향이 실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료품 물가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시행된 일부 세제 조치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연방정부는 2025년 초 외식 및 일부 식료품에 대해 두 달간 세금 면제를 시행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낮아진 바 있다. 3월부터는 이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식품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고기와 커피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