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하락과 모기지 금리 상승,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주택 보유자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자산 보호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망 시 남겨질 수 있는 모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모기지 보유자, 보험 보장금액 40% 더 높아

 

디지털 보험 플랫폼 PolicyMe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확대하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주택 보유자의 정기 생명보험 보장금액은 비보유자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를 가진 캐나다인의 평균 보장금액은 72만 6660달러로, 모기지가 없는 경우 평균 55만 3124달러보다 크게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주택 보유자들이 더 많은 부채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보장금액은 사망 시 가족이 모기지 상환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 장치 역할을 한다.

 

주택 보유 연령 상승…보험 수요 변화

 

주택 보유 인구의 연령대 변화도 보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모기지 보유자의 중심 연령대는 30~34세에서 35~39세로 상승했다.

Andrew Ostro 최고경영자는 보험업계가 단순한 상품 제공을 넘어 개인의 생애 변화에 맞춘 유연한 보장 구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의 재정 상황과 필요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만큼 이에 맞춘 상품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젊은 층도 보장 확대…높은 부채·낮은 저축 영향

 

특히 25~29세 젊은 주택 보유자들의 보험 가입 규모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 연령대는 비주택 보유자보다 약 59.9% 더 높은 보장금액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모기지 부채와 낮은 저축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을 통해 자산 보호를 ‘고정’하려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오스트로는 물가 상승으로 미래 비용을 예측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필요와 지출 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 높은 보장금액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기지 보험 vs 정기보험…구조 차이 이해 필요

 

모기지 생명보험과 일반 정기 생명보험 간의 차이도 중요하다. 모기지 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대출 잔액이 금융기관에 직접 지급되는 구조다. 반면 정기 생명보험은 보험금이 유족에게 지급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스트로는 일반적으로 정기 생명보험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가입자의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반영해 보험료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두 상품의 구조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무 설계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 가입 자체가 중요…정보 접근성 높여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보험 가입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스트로는 모기지 보험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소비자들이 상품 간 차이를 이해하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택 보유 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재무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