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동산 시장 5대 핵심 포인트…“어디서 기회 잡고 어디서 가격 떨어졌나”
전통적으로 봄은 캐나다 주택시장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전국적으로 4년 연속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3월 주택 거래는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고, 매물도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 자료에서는 지역별 시장 흐름이 크게 엇갈리며 일부 지역은 가격 상승을 이어가는 반면 다른 지역은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일부 수요가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어디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매물을 찾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성비 높은 지역은 어디…“토론토 재판매 콘도 주목”
전문가들은 현재 가장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자산으로 재판매 콘도를 꼽는다. 토론토 미드타운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은 광역토론토지역(GTA) 재판매 콘도의 평당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수요에도 적합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어버네이션(Urbanation)에 따르면 재판매 콘도 가격은 2022년 정점 대비 약 25% 하락해 1분기 기준 평방피트당 85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콘도 분양가는 1,189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해 두 시장 간 가격 격차는 약 40%까지 벌어졌다.
밴쿠버 역시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로 매수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의미 있는 할인 가격에 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개발업체들이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구매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CREA에 따르면 3월 해당 지역 기준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6.8% 하락한 109만 6300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폭 가장 큰 지역…온타리오 일부 지역 급락
가격 하락은 온타리오 일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오크빌-밀턴 지역은 전년 대비 11.1%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저금리 환경에서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던 수요자들이 현재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맞이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고가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은 원하는 가격에 거래되지 않을 경우 매물을 회수하고 관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키치너-워털루와 배리 지역도 각각 8.6%, 8.4%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키치너-워털루는 특정 세그먼트, 특히 40만~50만 달러대 1베드룸+덴 콘도에서 공급 과잉이 나타나며 가격 약세를 키우고 있다. 최근 거래의 약 3분의 2가 호가 이하에서 체결되는 등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배리 지역 역시 과거 상승폭이 컸던 만큼 조정폭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한 가운데, 60만 달러를 넘는 가격대는 접근성이 떨어지며 거래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매물은 장기간 시장에 머물면서 85만 달러대에서 협상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뜨거운 시장은…퀘벡시티 ‘역주행’
전반적인 시장 둔화 속에서도 퀘벡 지역은 예외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퀘벡시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과 거래 활발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로열 르페이지에 따르면 1분기 퀘벡시티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0.7% 상승한 44만 5700달러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스캐처원과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역도 비교적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몬트리올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CREA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기준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한 58만 9300달러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단독주택이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반면, 콘도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아 입찰 경쟁이 완화된 상황으로 평가된다.
투자자 어디로 움직이나…알버타·퀘벡 ‘관심’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 에드먼턴에서는 다세대 주택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6~10세대 규모의 임대 수익형 자산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캘거리의 가격 상승으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한 에드먼턴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퀘벡 역시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콘도보다는 듀플렉스·트리플렉스 등 다가구 주택으로 관심을 옮기는 추세다.
반면 온타리오와 키치너-워털루 지역에서는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임대료 상승세 둔화와 금리 부담이 맞물리며 투자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급 불균형 어디서 심화…토론토·밴쿠버 콘도 공급 과잉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매물 증가와 수요 둔화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콘도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광역 토론토·해밀턴 지역(GTHA)의 신규 콘도 분양은 2026년 1분기 기준 246호에 그치며 3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평균 대비 94%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미분양 물량은 4200여 호에 달하고 추가로 9000호 이상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사스캐처원은 전국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재고는 3개월 미만으로 역사적 평균 대비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역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특히 세인트존스 지역에서는 상당수 주택이 호가 이상에서 거래되는 등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사스캐처원 역시 전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며 일부 지역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