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임대주택 시장이 올여름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둔화와 인구 증가세 약화, 신규 아파트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Rentals.ca와 시장조사업체 Urbanation이 발표한 최신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캐나다 전국 평균 임대 희망가격(asking rent)은 2,02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달러 낮은 수준이며, 전년 대비 4.7%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20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상승세도 사실상 멈춰

 

전월과 비교하면 5월 평균 임대료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임대료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상승폭은 최근 5년간 5월 평균 상승률인 1.3%에 크게 못 미쳤다.

보고서는 통상적인 계절적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시장 전반의 여건이 약세를 보이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인구 증가세 감소·공급 확대 영향

 

숀 힐데브랜드 Urbanation 사장은 캐나다 임대시장이 성수기인 여름철에 진입하고 있지만 경제 환경이 예년에 비해 훨씬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인구 증가세 감소, 그리고 기록적인 수준의 신규 아파트 준공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현재 임대료 상승률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도 임대료 하락폭 더 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용 임대아파트(purpose-built apartment)의 평균 임대 희망가격은 2,031달러로 지난해보다 3.4% 하락했다.

반면 콘도 아파트의 평균 임대 희망 가격은 2,076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6.8% 떨어지며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대거 공급된 콘도 물량이 임대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BC·온타리오·앨버타서 하락세 두드러져

 

주별로는 캐나다의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서 임대료 하락세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로 전년 대비 5.4% 하락했으며, 온타리오주는 5.0%, 앨버타주는 4.7% 각각 떨어졌다.

보고서는 캐나다 주요 주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임대료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도 예년보다 완만한 임대료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