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관세 갈등, 원자재 가격 변동, 채권시장 불안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인 GIC(Guaranteed Investment Certificate·보장형 투자증서)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GIC는 일정 기간 자금을 예치하는 대가로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예치 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주식시장에서 능숙한 투자자들이 거둘 수 있는 높은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단기간 내 자금 인출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교 사이트 Ratehub의 일상금융 부문 수석 디렉터 나타샤 맥밀런은 “조사 결과를 보면 GIC를 보유한 캐나다인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특히 금리가 높았던 2022년과 2023년에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금리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캐나다인들이 GIC를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GIC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제시한 주요 전략을 정리했다.

 

금리 결정 시기를 활용하라

 

금융기관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GIC 금리를 결정한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GIC 금리도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맥밀런은 중앙은행의 금리 발표 시점을 활용하면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하락하기 직전에 장기 금리를 고정하거나 금리 인상이 예상될 때는 가입 시점을 늦추는 방식으로 보다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립 재무설계 회사 Objective Financial Partners의 자문 전문 재무설계사 제이슨 히스는 모든 자금을 하나의 GIC에 넣기보다 만기를 분산하는 ‘GIC 사다리 전략(GIC Laddering)’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금을 5년 만기 상품 하나에 투자하기보다 만기를 나눠 배치하면 매년 일부 자금이 만기를 맞게 된다”며 “만약 단일 5년 상품이 만기되는 시점에 금리가 매우 낮다면 금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은행과 중소 금융기관도 살펴봐야

 

히스는 대형 시중은행이 항상 최고의 GIC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금융기관이나 중소형 대출기관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점 운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적어 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밀런은 “특히 투자금 규모가 클수록 금융기관별 금리 차이가 상당한 수익률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는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나 금리 비교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거래 은행과 금리 협상도 가능

 

만약 거래 중인 금융기관의 GIC 금리가 경쟁사보다 낮다면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은행과 협상해 볼 필요가 있다.

맥밀런은 금융기관이 항상 경쟁사의 금리를 그대로 맞춰 주지는 못하더라도 일부 금리 인상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거래 기간, 보유 상품 수, 예치 자산 규모 등 자신이 해당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장기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맥밀런은 “전체 자산관리 관계가 금융기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 역시 일부 은행이 실제로 경쟁사 수준의 GIC 금리를 제공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의 중요도나 담당 직원의 영업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은행이 금리를 맞춰 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만 보고 금융기관 옮기면 안 된다

 

새로운 금융기관의 GIC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모든 금융거래를 한꺼번에 옮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히스는 일부 디지털 금융기관의 경우 제공 상품이 제한적이고 오프라인 지점도 적어 이용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모기지 상품은 제공하지만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HELOC)은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GIC에서 높은 금리를 받거나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대신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GIC나 고금리 저축계좌 정도만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금 중개인 활용도 대안

 

전문가들은 예금 중개인(Deposit Broker) 또는 GIC 중개인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여러 금융기관의 상품을 비교해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히스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GIC에 투자하려는 경우라면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직접 은행과 협상하는 대신 투자자 입장에서 최적의 금리를 찾아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전문가들은 GIC가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입 시기와 금융기관 선택, 만기 분산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