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내부서도 경기 회복 지속성 놓고 의견 엇갈려
캐나다 중앙은행(BoC) 정책위원들이 최근 나타난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놓고 엇갈린 시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7월 29일 공개한 7월 기준금리 결정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올해 2분기 들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지만, 이러한 반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15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이는 여섯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진행된 정책위원들의 논의 내용이 담겼다.
1년간 정체됐던 경제, 2분기 들어 회복 조짐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약 1년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온 캐나다 경제가 2분기 들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점차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주택시장 회복 조짐이 최근 3개월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최근 수출 증가세는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와 지속되는 무역 불확실성에 점차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이번 7월 금리 결정과 경제 전망은 미국 정부가 이후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하기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그럼에도 정책위원들은 회의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은 성장의 상시적인 하방 위험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해 하반기와 2027년까지 완만한 성장 전망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와 2027년까지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록은 정책위원들이 2분기 경기 반등에 대해서는 "확신(confident)"을 보였지만, 단기 이후에도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위원들 사이에 다양한 견해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또한 "7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것처럼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통화정책 딜레마도 다소 해소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까지 올랐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휘발유 가격을 제외한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조짐은 제한적이었다.
이후 발표된 6월 물가상승률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2.8%로 다시 낮아졌다.
최근 몇 달간 중앙은행은 이란 전쟁으로 일부 물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미국의 무역 압박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요인인 반면 경기 둔화는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 통화정책 방향이 상충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동시에 경제 성장세가 살아나면서 "통화정책이 직면했던 상충 관계(trade-off)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중동 정세 다시 악화…유가 상승은 여전히 최대 변수
다만 최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의사록은 "유가가 추가로 상승한 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상승 압력이 확산될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확대될 위험을 높인다"며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2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오는 7월 31일, 5월 GDP 확정치와 함께 2분기 경제성장률 예비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