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DP, 예상 웃도는 반등…2분기 경제 회복세 본격화
캐나다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1분기 위축됐던 경제가 뚜렷한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은 5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7월 31일 발표했다. 또한 속보치에 따르면 6월에도 경제가 0.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광업·제조업·건설업이 성장 견인
5월 경제 성장은 광업과 채석업, 석유·가스 채굴 부문이 주도했다. 해당 산업은 전월 대비 1.0% 성장하며 전체 GDP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의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6월에는 도매 및 소매업과 금융·보험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6월 추정치를 반영하면 캐나다 경제는 2분기 전체적으로 0.8% 성장했으며, 연율 기준으로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2026년 1분기 GDP가 연율 기준 0.1% 감소한 이후 2분기에는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해 왔다.
"13개 분기 만에 가장 강한 성장"
캐나다 내셔널은행(National Bank of Canada)의 수석 부문 이코노미스트인 마티유 아르세노(Matthieu Arseneau)는 "5월 실적과 6월 예비치를 합치면 13개 분기 만에 가장 강한 경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TD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라넬라 빌리-오치엥(Ranella Billy-Ochieng)도 5월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0개 산업 가운데 13개 산업이 성장에 기여했다"며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회복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캐나다 경제를 흔들었던 여러 충격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다만 두 경제학자는 캐나다 경제가 아직 완전히 위험 국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빌리-오치엥은 월별·분기별 GDP는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치보다 장기적인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는지, 그리고 경제 전반에서 고르게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아르세노 역시 지난해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경제에는 여전히 초과 공급이 남아 있으며,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과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USMA)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5월 경제를 끌어올린 요인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관련 효과와 연방 공무원 퇴직금 지급, 인구총조사 관련 정부 지출 등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재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지면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활동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적 상황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 만큼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인당 GDP와 산업 확산지수도 개선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두 경제학자는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캐나다의 2026년 1분기 1인당 실질 GDP는 0.2% 증가했다. 또한 개별 산업의 성장과 위축 정도를 보여주는 12개월 확산지수(diffusion index)도 개선세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이 특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빌리-오치엥은 "인구 변화를 감안해 보면 적어도 1분기 GDP 상황은 일부 헤드라인 수치가 보여준 것만큼 심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확산지수의 개선은 경기 회복이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긍정적 신호"라며 "한 산업만 호조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