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럼 총재 “금리 인상 시기,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위험”…유가 충격 속 신중론 강조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이 초래한 경제 충격과 관련해 기준금리 조정 시점에 대해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어도 모두 위험하다”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Tiff 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처한 경제 상황이 서로 달라 인플레이션과 경기 여력(경제적 유휴 능력)에 대한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이미 약한 상황에서 너무 서둘러 금리를 올려 성장세를 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로 너무 늦게 대응하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정책 결정자들은 현재 물가 상승률이 2% 목표 수준에 근접해 있고, 경제는 과잉 공급 상태에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초기 물가 충격은 일정 부분 간과하되, 핵심 물가에까지 확산되는 2차 효과가 나타날 경우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맥클럼 총재는 캐나다 통계청이 오는 월요일 발표할 3월 물가 지표에서 “상당히 큰 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 상단인 3%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리는 것은 우려 요인이지만, 최근 유가 급등 상황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급등 경험으로 인해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언급하며, 기대 심리가 과거보다 빠르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중앙은행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확산되는지를 충분히 확인한 뒤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경제학자들이 대체로 2026년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금융시장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맥클럼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과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의 ‘Mythos’ 모델과 관련된 위험성 평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주요 위원회도 이 사안을 다루고 있으며 각국으로부터 관련 위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직 초기 단계로, 현재로서는 누구도 그 영향의 전모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바로 그 점을 파악하는 것이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말했다.